
눈물과 나뭇결, 검지
마사지를 받으시던 어머님께서는 고향을 떠난 자녀들 자랑을 한참 하시더니, 영원한 시간을 지나신 듯 말을 잊고 조용히 몰래 눈을 가리었습니다. 저는 마사지팀에 합류하여도 여전히 마사지를 잘하지 못하지만 나를 통하여 자녀들의 마음을 만지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지나게 되어 이곳에 적어봅니다.
시골에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을 두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런 어머니의 손길은 여인의 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두껍고, 단단하고, 거친 손을 가지고 계십니다.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제목에 나뭇결이라고 적어놓았는데 그 손을 만져보신다면 심적으로 그것보다 더 거칠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자식마저 다 떠나보낸 그런 부모, 그런 여인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요. 당신들의 몸이 부서진 줄을 모르시고 자녀들 칭찬만 죽어라 하시는 분들 앞에서, 갈라진 손 틈 사이에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들도록 손을 잡고 있을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떤 아버님과 이것저것 대화를 한참 하다가 아버님께서는 ‘말을 참 재미지게 하시네’하며 흐믓해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말을 그리 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아버님과의 대화도 별 시답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어떤 이름모를 형태의 먼 그리움을 지니신 시골 양반들은 그런 시간을 기다려 오셨는 듯 체통을 잊음으로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하셨습니다.
검지를 잃으신 어머님은 말도 함께 잃으신 듯 담담하게 누워계셨습니다. 저는 그 손에 대한 이야기를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잘린 손으로 기나긴 조롱을 당하셨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녀의 자녀가 더욱 사랑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찌하였든 서러운 시간과 함께하였을 그 손을 잡아줄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었으리라 생각하며 그 시간이 영원하도록 손을 만져드렸습니다.
마사지팀은 본디 전도팀에서 나온 파생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말로는 다 형언할 수 없는 충만한 사랑을 우리의 손으로도 충분히 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삶에 하나님이 개입이 지속되고 사랑이 전파되어, 그리움은 기쁨으로, 아픔은 즐거움으로 그리고 감사로, 하나님으로 채워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지훈 씀.




